암에 걸리기 쉬운 성격,그렇지 않은 성격 공격적인 타입 A는 심장병과 고혈압 위험군이라 하며 균형잡힌 타입B는 건강을 지키는 가장 유리한 성격이라고 한다. 반면 '좋은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 타입C(CANCER)는 암에 걸리기 가장 쉬운 성격으로 부탁받으면 거절하지 못한다. 다른 사람에게 부탁을 하는 것은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슬픔이나 불안감을 혼자서만 떠안는다. 자신의 기분보다는 주위 사람들에 대한 배려를 우선시한다. 대인 관계에서 쉽게 상처받고 인내심이 강하다. 매사를 합리적으로 생각하며 분노를 억제한다. 필요하다면 업무를 집으로 가져간다 무력감을 느낄 때가 있다. 공격적&내향적인 타입A,C는 심장병과 암,양쪽의 위험군에 있다 한다. 종합 병원에서는 병실 부족으로 인해서 통원 치료를 받게 하는데 거동이 불편하거나 지방에서 올라온 환자의 경우는 암 케어 병원을 추천한다. 3년 전까지만 해도 암 케어 병원의 팜플렛을 아산 병원에 비치해두며 홍보도 했으나 요즘은 직접적인 홍보를 할 수 없으며 방사선과 탈의실이나 항암실 대기석에 팜플렛이 놓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보험을 가입했다면 입원비 청구도 할 수 있고 설사 보험 가입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암 환자를 위한 시설과 주야 간호사가 있고 영양사가 식단을 짜주기 때문에 암 환자에게는 암 케어 병원에 입원하는 것이 유용한 편이다. 무엇보다도 암 환자들과 생활하면 어떤 동류 의식이 생겨 힘든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며 정보 공유로 인해 즐겁게 암 투병할 수 있었다. 암 치료 부작용때문에 구토,설사,변비에 체력이 떨어져서 숟가락 들 힘도 없고 너무 지친 경우에는 영양 주사도 맞아야 할 때가 있는데 호출하면 바로 간호사가 달려와 주니 안심이 된다. 일반인에 비해서 체온이 떨어지기 때문에 병실의 온도도 높아야 하며 아무래도 우울해질 수 밖에 없으므로 환자들끼리 농담도 하고 웃으면서 지낼 수 있기에 암 케어 병원을 강력 추천한다. 내게 일어난 고통이 나만의 것이 아니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마음 달래기도 좋으니 환자들끼리의 생활이 더 없이 필요한 것 같다. 두 달 간 있다 보니 환자들과 정이 들어서인지 집에 필요한 것을 가지러 갔다가 병원에 오면 오히려 병실이 내 집 같고 환자들이 내 가족같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로 반갑고 잠시 퇴원한 환자가 다시 입실하면 집 나간 언니가 고향에 돌아온 듯 다들 반겨준다. 사실 반겨주면 안되는데.... 암 환자들과 대화하고 그들의 일생을 들어보면 대체로 환자 유형 별 성격과 거의 맞아 떨어지는 것이 재밌다. 가족이나 친구 지인들이 가지고 온 과일이나 음료수를 서로 나눠주고 누군가가 치료때문에 힘들어 하면 식판도 대신 날라주고 남에게 못줘서 안달난 사람들처럼 부탁하면 거절못하고 싫은 소리 한 마디도 못하는 참 선량한 사람들이다. 그러니 스트레스 해소할 길 없어 끙끙 앓다가 마음의 병이 몸으로 온 게지. 내 경우를 봐도 그렇다. 서울이 싫고 고층 건물이 싫어 잠시동안 강가에서 살고 싶었고 살았으니깐. 70%가 유방암 환자들이었고 직장암 갑상선암 자궁경부암 환자들.... 유방암 환자들이 탈모가 제일 심했으며 직장암 환자들은 뒤통수에 탈모가 오고 난 탈모되지는 않았으나 항암치료로 인해 4KG이 저절로 빠졌으며 얼굴과 매일 주사받던 손이 새까맣게 타버렸다.잠잘 때 화장실에 자주 가기 때문에 혹여나 환자들에게 불편을 끼칠까봐 염려했더랬는데 항암 치료를 받게 되면 피곤해서인지 다들 숙면에 취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물론 반대로 잠 못들어 힘들어 하기도 한다. 환자들이라서 배려에 익숙한 것인지 암 환자의 성격 탓인지 처음 만난 낯 선 사람들이더라도 따뜻한 인성과 베풀기 좋아하는 사람들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때때로 예민해진 환자들이 있더랬는데 재발되어 병원을 다시 찾은 사람들.... 그들은 병원의 간호사나 영양사, 주방장보다 병원의 생리를 더 잘 알고 있었다.완치가 되어진 사람들은 병원을 다시 찾지 않겠지만 병원을 거듭 찾아 오는 사람들의 투병기를 듣다 보면 암 진단받았을 때의 공포보다 더한 공포감이 습격한다. 어쩌면 정말 죽음의 길에 접근한 것인지도 모르니깐 그게 나의 길이 될 수도 있기에 재발 환자들과 대화하면 그들 몰래 눈물이 나온다. 그들 앞에서 울 수는 없는 일이다.환자들과 생활하니 왜 이렇게 아픈 사람들 투성인 것인지.... 공원을 가도 식당에 가도 환자들이 아른거리는 것이 이전에는 몰랐고 관심도 없던 풍경이다.병실에 같이 있던 환자들 평균 연령은 더 젊은 환자들도 있었으나 대체로 50대 후반 이상이었고 내 경우에는 좀 일찍 아픈 경우였다. 너무 빨리 들어온 것 같다. 그러나 어차피 걸릴 암 덩어리였다면 보다 젊어 체력 좋을 때 견뎌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이라고 애써 위로한다.나이트 간호사도 10년 전에 자궁경부암과 유방암 두 건이나 접수했다가 완치했다 하니 한 때 암 환자의 이력으로 암 환자에게 많은 조언을 주니 환자 마음 환자가 알아주는 게 맞다. 삶은 계란과 감자가 자주 등장했었는데 그 당시는 도대체 먹을 수가 없어 죄다 버리거나 다른 환자를 주었거늘... 병원 음식이 처음에는 간도 적당하고 맛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식당의 디스플레이 음식 모형처럼 배가 고프면서도 받지 않았을 때 아주 이상한 걱정을 했더랬다. 이러다가 퇴원하고도 영영 입 맛을 잃는 것은 아닌지... 모든 음식에서 농약 냄새가 나고 냉장고의 음식들이 다 상한 것처럼 느껴졌으니 말이다.먹지 못하는 고통,먹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고 오로지 살기 위해 먹어야만 한다는 참담함때문에 환자들이 참 가엾게 느껴지고 내 자신이 처량했다. 지금은 그때 먹지 못했던 설움때문에 식탐이 생기더라.^^바이오게르마늄 클래식